🔔 “삐익— 엘리베이터 점검 중입니다”
평소처럼 저녁 시간 배달을 돌리던 어느 날,
단지가 조용하고 콜 밀도도 적당해서 기분 좋게 돌고 있었어.
딱 좋은 타이밍에 뜬 한 콜.
“○○아파트 1702호 – 순살치킨+콜라”
가볍게 수락하고 가게로 이동, 음식도 문제 없이 픽업.
“이번 건 깔끔하게 끝나겠네~”
라고 생각하며 목적지 도착.
그리고… 진짜 시련이 시작됐다.
🚪 엘리베이터 앞에 붙어 있던 한 장의 종이
“현재 승강기 수리중입니다.
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.”
현재 시간: 19:21
진짜 웃음이 나왔다.
“아니, 지금 17층인데…?”
한참을 서 있다가
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.
나: “고객님… 혹시 지금 엘리베이터 고장난 거 알고 계셨나요?”
고객: “네… 죄송해요. 저도 방금 알았어요. 괜찮으시면… 계단으로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?”
나: “하하… 알겠습니다. 올라가볼게요!”
🧗♂️ 계단 오르기, 그게 그렇게 고된 줄 몰랐다
1층에서 5층까지는
“뭐 이 정도쯤이야~” 였어.
하지만 7층 넘어가면서부터 허벅지가 터지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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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층: “이걸 왜 수락했지…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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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3층: “콜 취소해도 되나…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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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6층: “숨이 안 쉬어져…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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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7층: “…끝났다.”
드디어 1702호 앞 도착.
초인종 누르고 고객이 문을 열었을 때,
내 얼굴을 보며 한마디.
“헉… 진짜 올라오셨네요. 감사합니다 ㅠㅠ”
그 말에 모든 피로가 녹았다.
진심이었다.
🧠 그날 느낀 교훈
경험 | 배운 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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엘리베이터 고장 | 반드시 건물 정보 확인 & 예의상 전화 한 통 |
고층 배달 | 체력 관리 필수… 스쿼트 좀 해야겠다 |
고객 대응 | 친절하게 응대하면 감동 + 보답도 따라옴 |
멘탈 관리 | 평정심 유지가 배달의 생명선임 |
📌 보너스: 고객이 배달 앱 통해 팁 3,000원 따로 줬다 🙏
💡 이후 내 준비 리스트에 추가된 것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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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층 아파트 배달 시 미리 건물 구조 체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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엘리베이터 점검 여부 → 도착 전 눈으로 확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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콜 수락 전 “고층+엘베 고장” 조합일 땐 무조건 확인 전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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체력 관리 루틴에 계단 오르기 3분 추가됨 (진심…)
💬 오늘의 결론
“배달은 음식만 나르는 게 아니다.
어떤 날은 체력과 멘탈까지 시험받는다.”그리고 그걸 묵묵히 해내는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
17층에서 알게 됐다.